2024-11-13 HaiPress
올해 들어 평균 원화값
1998년 환란 이후 최저
원화약세가 연말 물가 변수
◆ 금융시장 퍼펙트스톰 ◆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에 유독 달러당 원화값이 직격탄을 맞으며 연일 1400원을 밑돌고 있다. 1400원대를 하회하는 원화값은 1997년 외환위기,2008년 금융위기,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수준으로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에 원화값이 14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 전반을 짓누를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연 저점인 1410.0원에 개장한 후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전일 대비 3.1원 내린 1406.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은행들도 속속 원화값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20~60원씩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이달 원화값이 145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고,신한은행은 1430원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가 펼 정책이 앞으로 미칠 영향이 시장의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관세 확대와 법인세 인하 공약에 따른 강달러 현상 전망이 워낙 강한데 연말까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급락의 영향으로 올 평균 원화값은 1355.1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1398.9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금융위기 파고가 몰아쳤던 2009년(1276.4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 1~9월만 해도 원화 절하율은 2.3%에 그쳤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부각된 지난달 이후 7.2%로 낙폭이 커졌다.
원화값 낙폭 확대로 외국인 자본 유출이 더 심해지고 수입물가는 오르며 교역 조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2% 올랐다.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오는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환 기자 / 이희조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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