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슈퍼리치들 국장 컴백 … 방산·콘텐츠·조선株에 큰 관심

2025-06-27 IDOPRESS

초고액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듣는 투자 전략

지난 23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하나은행 클럽원(Club1) 삼성 플레이스원(PLACE1).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등 전용 상담 창구에서 자산관리 상담을 받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액자산가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자산관리 전략을 수정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일이 늘었다고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설명했다.


클럽원은 금융자산 규모 30억원 이상의 VVIP 고객인 고액자산가가 주 영업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다. 은행·증권·보험 등 하나금융그룹 네트워크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고객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도 추천해준다.


매일경제는 김영심 하나은행 Club1PB센터 Gold PB부장 등 자산관리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중은행 PB에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전반적인 재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선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국내 주식이다. 코스피는 최근 상법 개정과 '트럼프발 관세 충격' 완화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을 흡수하며 31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새 정부에서 주식시장 부양에 대한 의지가 커 보인다"며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늘고,실제 투자되는 금액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중장기 금리 확정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정선미 KB 골드&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 부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봤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여러 가지 산업과 인공지능(AI) 펀드 등을 조성해 시장 규모 자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정 부센터장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을 기록한 바 있었다"며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긴 했지만 아직 고점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심종태 신한 프리미어 PWM여의도센터 PB팀장은 "정부가 밝힌 밸류에이션 개선 정책 쪽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섹터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며 "AI,헬스케어,문화콘텐츠,방산,조선 등 종목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박석현 우리은행 WM솔루션부 부부장 겸 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와 금융시장 정책에 발맞출 수 있는 섹터를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재정 역할 강화를 통한 성장 회복,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권익 보호 강화,배당 확대 유도,에너지고속도로 정책 등이 해당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외 변수에 따른 주가 영향력이 큰 수출주보다는 대내 정책 변수 영향력이 큰 정책 테마를 살펴봐야 한다"며 "금융과 지주회사,태양광,풍력,전력 인프라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금 투자의 경우 은행 PB들은 최근 가격이 크게 상승한 만큼 많은 금액을 지금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는 꾸준한 적립식 투자를 권했다.


은행 PB들은 세대별 재테크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김 부장은 사회초년생 재테크 방법에 대해 3~5년 만기를 정해서 결혼과 주택 구매 등 인생설계 중 필요자금 준비를 위해 자금을 모으는 저축 계획을 제안했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주식과 가상자산 등 변동성이 큰 자산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한 달에 80만원을 꾸준히 5년에 걸쳐 저축 혹은 투자한다면 향후 원금과 이자,투자수익 등을 합쳐 1억원 정도의 종잣돈을 모을 수 있다고 봤다. 김 부장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월세를 안 내고 전세를 갈 수 있는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라고 추천한다"며 "목표자금을 모으는 데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B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상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였다. ISA는 한 계좌 내에서 예·적금,펀드,주식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계좌 내 이익·손실을 합산한 순이익 기준으로 일반형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한다. 비과세 구간을 넘어서는 순익에 대해서도 9.9%의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된다. 김 부장은 "3~5년 단위 목적 자금을 만들기에 효과적"이라며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예금,채권,리츠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면서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적립식 펀드 혹은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담을 것을 추천했다. IRP의 경우는 연말정산 시 절세 목적과 장기적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상품이라고 봤다. 적립식 펀드와 ETF는 국내외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추천했다.


김 부장은 은행별로 마련된 우대금리 혜택을 많이 주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권했다. 여러 은행은 급여이체 계좌를 지정하는 등 우대 금리 조건을 내세운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한도는 낮지만,금리가 높아 사회초년생이 가입하기 최적이라는 것이다.


심 팀장은 "고액자산가의 경우 자녀에게 1억~2억원 정도의 현금을 증여해 자산관리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세대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많은데 수익과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혼합형 ETF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자산 규모가 1억~2억원 수준인 7~10년 차 직장인의 경우는 채권형 펀드를 추천했다. 또 주로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중장기 채권 펀드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기에는 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연금저축과 IRP 등 세제 혜택 상품과 장기 연금성 상품을 모두 보유할 것도 권했다. 김 부장은 "노후 준비는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것이 복리 효과가 크다"며 "일정 자산은 중단기 목적 자금이 아닌 노후 자금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 상품의 경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ETF 상품도 추천했다. 김 부장은 "상담 때 시장은 올랐는데 본인이 소유한 종목은 안 오른다는 성토를 듣는 경우가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업 분석이 쉽지 않은데 간접투자를 하는 펀드와 ETF 등에 투자할 것을 권해드린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5060세대의 경우는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된 경우가 많다. 이들은 다른 직장에 취업하거나 자영업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어 은퇴 후 퇴직금과 금융자산의 수익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 부장은 은퇴 이후 공적연금을 받기까지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으로 봤다. 주식은 성장주와 배당주를 적절히 배분해 은퇴 후 배당금을 통해 생활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채권은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이표채(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김 부장은 "시장금리에 따라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세금이 부담될 수 있다"며 "이때는 절세를 위해 보험 상품과 브라질 국채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부센터장은 목표시점펀드(TDF)를 추천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로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을 배분하며 운용사가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펀드다. 정 부센터장은 "TDF 상품을 통해 얼마만큼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수익이 달라진다"며 "채권이나 예금 위주의 포트폴리오보다는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에 적절히 배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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