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선물을 되파는 문제는 수년간 각종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추석 연휴에 돌입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통한 선물세트 재테크가 활황이다.

활용도가 낮은 선물세트를 중고로 내놔서 용돈이라도 벌려는 판매자와 합리적인 가격에 참치,햄,기름 등 식품을 사들이려는 구매자의 필요가 맞아 떨어지면서다.

다만,일각에서는 상대방을 향한 정성을 담아 준비한 선물을 되파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15일 당근에 ‘선물 세트’와 ‘추석 선물’ 등으로 검색하면 동네 별로 시간당 수십개의 상품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상품을 보통 20~50%,크게는 7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해서 판매하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생필품과 필수 식료품을 사기 위해선 명절을 노려야 한다는 노하우가 공유될 정도다.

특히 이번 추석은 건강기능식품 중고거래가 허용된 뒤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라 관련 제품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거엔 건강 기능 식품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팔 수 없었다.

15일 당근에 ‘선물세트’로 검색했더니 계속해서 시간당 수십개의 상품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당근] 선물 되팔기가 활성화한 이유는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자 증가와 관련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주요 중고거래 앱 설치자 수는 3378만명,사용자 수는 2264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한 직장인은 “집에서 쓰지 않아 버리면 결국 자원 낭비”라며 “중고거래를 통해 받은 사람이 용돈이라도 벌면 선물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다른 쪽에서는 “본인이 준 선물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오는 걸 본다면 마음이 상할 것 같다” “굳이 선물까지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