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IDOPRESS
창작산실 연극 ‘저수지의 인어’
암울한 현실 생생하게 묘사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연극 ‘저수지의 인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배가 남산만한 중년 남자가 무대 한가운데 소파에 앉아있다. 옆에는 겹겹이 쌓인 컵라면 컵들과 뻥튀기 봉지,소주병이 놓여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온 아들이 소리친다. 제발 나가서 햇빛을 쬐고,예전처럼 활기차게 사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연극 ‘저수지의 인어’(연출 송천영)가 공연 중이다.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연극 ‘저수지의 인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저수지의 인어’는 집 인근 저수지에서 안전 요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철수(이기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저수지에는 아름다운 백련이 피어있고 지근거리에 까마득히 높은 전망대가 있지만 철수는 저수지에 들어간 적도,전망대에 올라간 적도 없다. 함께 일하는 친구 경태(심원석) 역시 마을을 떠나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별다른 계획은 없다.
연극은 두 개의 이야기를 교차해 전개한다. 작가를 꿈꾸는 철수는 인어의 이야기를 쓴다. 오염된 바다를 피해 뭍으로 올라온 인어 부자는 횟집에서 활어를 훔쳐먹으며 살아가지만 아들 인어(한동희)는 인어답게 살고 싶어 한다. 그린란드 어딘가 오염되지 않은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자고 설득하지만 아버지 인어(김태향)는 요지부동이다. 살아보니 다 똑같고 애쓰며 살아봤자 위험에 빠질 뿐이라며 아들 인어를 만류한다.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연극 ‘저수지의 인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저수지의 인어’는 무대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대 단상 위 책상에 앉아 철수가 노트북으로 글을 쓰면 단상 아래에 인어들이 등장한다. 아버지(유병훈)가 철수가 쓴 글을 읽을 때도 인어들은 나타나고,아버지는 단상 위에서 그들을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행각을 내려다본다.
백미는 자포자기적 삶에 잠식된 아버지에 대한 묘사다. 무대 중앙에 앉아 무언갈 먹거나 TV만 보는 아버지는 몇 차례 육중한 몸을 움직이는데 늘쩡늘쩡 걸음을 걷고,여러 개의 부분 동작으로 단상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연극 ‘저수지의 인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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