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신간 소개 『희망찬 회의론자』… 고대 냉소주의로 본 희망

2025-03-11 HaiPress

자밀 자키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대판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고대 냉소주의자에서 희망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그 원동력은 인간 본질의 선함과 그것을 믿는 희망에 있다는 주장이다.

고대 냉소주의로 본 희망


『희망찬 회의론자』

자밀 자키 지음 / 정지호 옮김 / 푸른숲 펴냄 2300년 전 그리스에서 태어난 디오게네스는 사람들에게 독설을 날리기로 유명했다. 비꼬아 말하기를 좋아했고 상당히 무례했지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다. 출신지나 돈과 지위와 관계없이 누구든 자기 삶에 만족하기를 바랐고,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자족과 세계주의,인류애가 그의 신념이었다. 사람들은 점점 디오게네스에게서 희망을 봤고,그를 추종하기 시작했지만,당대 그리스인들은 디오게네스를 냉소주의자라 일컬었다.

현대에 와서 냉소주의는 이기적이고 정직하지 않고,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변질됐다. 타인에 대한 믿음이나 희망을 나타내던 긍정적인 의미도,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의 여유도 사라졌다. 자밀 자키 교수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곳곳에 있으며 전략과 습관을 통해 냉소주의를 떨치고 희망찬 회의주의자가 될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이번 신간에서 그는 우리가 흔히 낙관적이라고 오해하는 희망과,부정적으로 여기는 회의주의에 대한 관점을 바로 잡는다. 이를 통해 그 희망과 회의주의가 개인의 삶과 타인,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준다.

낯설지만 흥미로운 중국 신화


『처음 읽는 이야기 중국 신화』

김선자 지음 / 어크로스 펴냄 천지를 창조한 신들의 이야기가 그리스·로마에만 있을 리 없다. 중국의 56개 민족 사이에서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중국 신화’ 역시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한국의 대표 중국 신화학자인 저자가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전면 개정판을 내놨다. 두 권으로 나뉘어 있던 책을 한 권으로 묶었고,최신 연구 결과도 보충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야기를 비추는 특정 관점에 거리를 두고,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독자를 인도한다.

저자는 다양한 소수 민족의 삶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면,중국 중원 지역에선 창조신을 여신 ‘여와’로 본다. 여와가 여섯 날에 걸쳐 동물을 만들고,이레째 되는 날 인간을 만들었다는 신화가 전승되고 있다. 진흙으로 인간을 빚다 지쳐 넝쿨에 진흙물을 묻혀 흩뿌리는 방법으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동북아 지역 신화에도 흥미로운 여신이 많이 등장한다. 기나긴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온 다양한 관점의 신화는 가부장제나 중화주의 같은 특정 세계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도 보여 준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0호(25.3.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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