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9 HaiPress
한미 환율 합의 여파에 원화 급등락
야간 거래 후 최대 변동폭 기록
미국 달러화.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루 평균 25원 넘게 출렁인다. ‘제2의 플라자합의’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면서 외환 시장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5월 일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25.2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원·달러 거래가 가능한 시간이 오전 2시까지 연장된 이후 최대 변동폭이다.
일평균 환율 변동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1월(11.79원)과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12월(11.5원)에 11원대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12.46원으로 벌어졌다. 4월 미 관세 부과 여파로 14.85원까지 확대되더니 5월에는 25원대로 치솟았다.
외환 시장 불안 원인으로 미국과 주요 무역국 사이 벌어지고 있는 관세 협상이 지목된다. 지난 1일 대만이 미국과 당국자 간 공식 협의를 시작하자 대만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대만 정부가 미국의 환율 압박을 받아들일 거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화도 동조 현상을 보이며 강세로 전환했다. 당시 미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루 변동폭은 48.5원을 기록했다. 외환 거래 시간 연장 후 하루 기준 최대폭이다.
12일 미·중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날에는 변동폭이 33.9원에 달했다. 14일 한·미 간 환율 협의 사실이 보도된 직후에는 원화 가치가 급등(변동폭 31.5원)했고,지난 16일엔 장중 1387.9~1428.8원 사이를 움직이며 40원이 넘는 변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제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스티븐 미란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보고서를 통해 “제2의 플라자합의 같은 ‘마러라고(Mar-a-Lago Accord)’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인위적인 달러 약세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인 달러인덱스는 9%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1985년 플라자합의와 같은 강제적 통화 조정 합의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보다 외환 시장 규모가 훨씬 커졌고,미국의 달러 약세 전략이 유효하려면 한국이나 대만 등 일부 아시아 국가만으로는 부족하고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화 절상’이 한·미 관세 협의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음 달 발표 예정인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가 그 향방을 가늠할 지표로 주목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미 환율 보고서에서 대미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기준치를 충족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미국 요구에 따라 환율을 인위적으로 절상하면 과거 ‘플라자합의’ 때 일본처럼 수출 경쟁력 약화,장기 침체 등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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