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7 HaiPress
[사색-96] 습기로 가득한 욕실. 50세 중년 남자가 나른한 표정으로 욕조에 몸을 담급니다. 건강 걱정,나라 걱정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누군가 욕실 문을 두들깁니다. “들어오세요.” 처음 보는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얼굴에는 윤기가 흐르고,눈에는 총기가 가득합니다.
50세 나신의 남자를 찾은 묘령의 여성. 욕실의 증기에 어쩐지 야릇한 기운이 감돕니다. 문 닫힌 욕실에서는 두 사람 대화만 나지막이 들려옵니다. 첨벙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이윽고 들려오는 남자의 비명소리. 놀란 사람들이 욕실 문을 열자,욕조에는 선홍빛 핏물 가득합니다. 남자는 가슴에 피를 흘린 채 고개를 축 숙이고 있었습니다. 젊은 여성은 누구보다 당당합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 1793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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