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IDOPRESS
첨예한 동시대 문제의식 담은
최종 후보작 6편 격론끝 선정
5인 심사위원들 한목소리로
"숨겨진 명작 찾겠다" 다짐
대상 수상작 7월 중순 발표
◆ 이효석 문학상 ◆
한국 동시대 최고의 단편소설을 뽑는 이효석문학상의 올해 심사위원들이 최근 서울 퇴계로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강영숙·윤고은 소설가,심진경·이지은·김미정 문학평론가. 한주형 기자
이효석문학상의 올해 최종심 진출작으로 김경욱의 '너는 별을 보자며',김남숙의 '삽',김혜진의 '빈티지 엽서',이미상의 '옮겨붙은 소망',이희주의 '사과와 링고',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가 선정됐다. 2025년 제26회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심에 오른 여섯 작품 가운데 단 한 작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대 단편소설을 견주는 이효석문학상은 가산 이효석의 장남 이우현 선생이 이끄는 이효석문학재단(이사장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과 매일경제신문·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하는 문학상으로,대상 수상작엔 5000만원,우수상 수상작 5편엔 각 500만원 등 총상금 7500만원이 주어진다. 올해는 이효석문학상 기수상작가인 강영숙 소설가(2017년 제18회 수상),윤고은 소설가(2011년 제12회 수상)와 함께 심진경·김미정·이지은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효석문학상 예심작에는 총 18편이 선정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 5인은 작년 봄부터 올해 봄까지 1년간 국내 문예지와 웹진 등에 발표된 단편소설 3~5편씩을 추천해 작품을 나눠 읽었고 심사 후보작을 6편으로 압축했다. 올해 이효석문학상 예심에 진출한 18편의 경향은 신구 세대의 교차,다채로운 주제,드라틱한 결말과 잔잔한 서사의 이중주 등으로 표현 가능했다.
우선 197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다양한 세대가 예심에 올랐다.
김경욱 소설가는 1970년대생,이미상·김혜진 소설가는 1980년대생,이희주·김남숙·함윤이 소설가는 1990년대생으로 신구 세대가 다양하게 포진됐다. 심사위원 강영숙 소설가는 "특정 작품을 추천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소설들이 확장성을 갖고 있었다. 독자들이 소설에 기대했던 바보다도 소설이 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김미정 평론가는 "젊은 작가들도,기성 작가들도 자신의 작품 안에서 꾸준히 갱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총평했다.
이효석문학상 우수상을 비롯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최근 수상하며 명성이 높았던 작가들의 작품이 이번 이효석문학상 최종심을 벽을 넘지 못한 채 대거 탈락해 심사 과정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몇몇 작가는 이효석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거나 근래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으나 심사위원들의 시선은 세간의 평에 전혀 기대지 않고 차분하고 냉정했다.
특히 올해 이효석문학상은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고 도파민이 치솟는' 드라마틱한 결말의 작품들 사이에서,상대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의,기존의 전통적 서사 문법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여럿 발견되기도 했다. 최종심에 오른 6인의 작가 중 한 소설가는 서로 다른 심사위원에게서 각각 다른 작품을 동시에 추천받아 18편 작품 가운데 2편이 최종심 진출을 두고 경합하기도 했다.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인 이효석문학상 심사에서 한 작가의 작품 2편이 최종심 진출작으로 논의된 건 이례적이다.
심사위원 심진경 평론가는 "소설의 영역이 많이 바뀌고 있구나,작품들의 경향이 전환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이한 소재를 다룬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들을 함께 동일선상에 올려두고 심사할 것"이라고,심사위원 윤고은 소설가는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단편을 읽은 경험이 언제였나 싶다. 지금 이 시기에 '읽혀야만 하는' 작품들이 놓일 위치를 상상하면서 읽었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 이지은 평론가는 "숨은 명작을 찾아보겠다는 욕망으로 추천작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다른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고 최종 대상작을 선정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최종심 진출작 6편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대상 수상작이 결정되는 최종심 결과는 7월 중순께 발표되며,시상식은 강원도 평창군에서 9월 열릴 예정이다. 올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은 9월 교보문고의 문학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돼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와 만난다.
[김유태 기자]
이효석문학상 심사 기준 변화의 배경은?
신구 세대 작가 교차가 한국 단편소설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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