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5 HaiPress

김대중 망명일기
김대중 지음,한길사 펴냄,2만8000원
"나는 이 일기를 단장(斷腸)의 심정으로 쓴다. 그것은 오늘로 우리 조국의 민주주의가 형해(形骸)마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1972년 10월 17일,박정희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일기를 남겼다. 단장이란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으로 그만큼 마음이 비통하다는 얘기다. 김대중은 10·17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일본에 있었고 깊은 절망과 분노 속에서 이 문장으로 일기를 시작한다. 국회는 해산됐고,헌법 기능은 정지되었으며,새로운 개헌안은 국민투표에 부쳐진다는 발표가 뒤따랐다. 김대중은 이를 "청천벽력의 폭거요,용서할 수 없는 반민주적 처사"라고 말한다.
한 해 전 4월 대선에서 박정희 대통령에게 패하고 일본과 미국을 오갔던 그는 이 기간 '망향일기'를 적었다. 최근 출간된 '김대중 망명일기'는 그렇게 남은 6권의 수첩을 정리한 책이다.
김홍걸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유품을 정리하다 쇼핑백 속에 담긴 서류와 일기를 발견했다"며 "자칫 쓰레기통으로 향할 뻔했지만 운 좋게 발견해 책으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과 교류한 내용과 에드윈 라이샤워 하버드대 교수 등 지식인과 접촉한 사실이 적혀 있다.
[이향휘 선임기자]
박정희 정권의 비상계엄 선포가 민주주의 발전에 미친 영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망명 경험이 한국 정치사에 남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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